북한산 구기계곡에서 문수봉, 의상능선, 등산코스 한 여름 나와의 싸움
북한산 구기계곡에서 문수봉, 의상능선, 등산코스 한 여름 나와의 싸움
안녕하세요.
산을 사랑하는 사람 입니다.
25.07.27(일), 지인 형님과 함께 북한산 구기계곡 코스를 올랐습니다.
그동안 여러 산행을 다녔지만, 문수봉, 의상능선, 올여름 들어 가장 힘든 코스 산행이었습니다.
폭염경보가 발령되긴 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간 2주 가까이 산행을 쉬었더니 몸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저와의 싸움이었습니다^^

한여름에도 구름은 멋을 부리고,
계곡을 스치는 시원함 속에서 제대로 된 산행을 맛봅니다.
고생은 했지만, 그만큼 오래 기억될 만큼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북한산 뜨거운 햇살 아래, 구기계곡 출발
08:30 기상. 전날 약간의 음주 여파로 피곤함이 남아 있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출발 전 집안 거실 창밖 햇살을 보니 벌써부터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 불광역에서 형님을 만나 7212번 버스를 타고 구기동 (현대빌라) 앞 하차하여 본격 산행을 시작합니다.

의상능선 나한봉(羅漢峰)의 뜻과 유래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나한봉의 ‘나한(羅漢)’**은 불교 용어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수행을 완성한 성자를 뜻합니다.
중생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존재로 여겨지지요.

의상능선에 있는 나한봉은
바위들의 형상이 마치 수행 중인 나한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실제로 그 주변 바위들을 보면, 묵묵히 세월을 견디며 수행하는 얼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의미는,
의상대사와 관련된 수행의 길에서 마음 수양과 깨달음을 상징하는 봉우리라는 점입니다.

험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사람을 돌아보게 만드는 자리라,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한봉은
높아서가 아니라, 의미 때문에 기억에 남는 봉우리로 불립니다.

북한산 이날은 등산객도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날씨 때문인지 다들 한 발 물러선 듯했지만,
저는 이런 날일수록 오히려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 : 아래 동영상을 크게 보시려면 동영상터치 하시고 우측아래 네모(ㅁ) 표시 클릭하세요
▶ 북한산 점심과 작은 쉼표들
구기계곡에서 쉬엄쉬엄 거북이걸음으로 대성문 도착 간단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옥수수, 토마토, 참외. 그런데 이때부터 바람이 완전히 멎어 숨조차 막히는 듯했죠.
간이 의자에 앉아 한참을 쉬었습니다.

점심 먹고 문수봉에 올랐더니 날이 더워 그런지 정상엔 딱! 커플 한 팀이 전부, 그리고 우리 외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서도
산 위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근심을 내려놓은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어,
북한산 에서 내려오는 맑은 기운을 온몸 가득 받아들여 봅니다.

▶ 땀, 고통, 그리고 의지
북한산 문수봉부터 이어지는 의상능선은 이번이 여름철 첫 도전이었습니다.
정말 고생했습니다. 물은 준비한 2리터를 모두 마셔버렸고, 땀은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그래도 가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다그쳤습니다.
부암동암문에서 삼천사로 하산할까 망설였지만, 끝까지 가보기로 결정.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을 잇따라 통과 의상봉 도착하고, 드디어 북한산성 입구로 하산 완료.

▶ 북한산 하산 후 귀가, 몸이 보내는 신호
사실 의상능선 코스부터는 너무 지쳐, 속이 울렁이고, 머리까지 지끈거렸습니다.
몸 상태가 안 좋아도 어쩔 수 없었고, 어차피 가야 하는 코스기에 힘을 내서 한발 한발 내디뎠습니다.
▶ 산행은 마음을 단단히 하고 호연지기를 키우는 시간
이날, 한참을 걷다가 군대에서 행군하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유격훈련 마치면 항상 자대까지 완전군장에 천리행군을 했습니다.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이겨낸 생각, 그런 생각을 하며 힘을 냈습니다.
오늘 북한산 산행은 그야말로 몸과 마음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간이었고,
또한 저 자신과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힘들었지만,
산에서 나눈 땀방울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좋은 약이었고,
오늘의 북한산 산행은 아마도 저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
🙌 등산은 오랜 시간
저의 호연지기를 길러준
일상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 걷는 동안 건강도 키우고,
나를 돌아보고,
땀 속에서 삶을 정리합니다.
━━━━━━━━━━━━━
2025.06.16 - [樂山樂水(여행일기)] - 형제봉 문수봉 승가봉 사모바위 등산코스, 흐린 날씨에 소나기
형제봉 문수봉 승가봉 사모바위 등산코스, 흐린 날씨에 소나기
형제봉 문수봉 승가봉 사모바위 등산코스, 흐린 날씨에 소나기 안녕하세요.지난 일요일엔 오랜만에 지인 형님과 오붓하게 북한산 국민대(들머리)에서 형제봉, 문수봉, 사모바위. 승가사입구(날
an1004.tistory.com
2025.05.21 - [樂山樂水(여행일기)] - 북한산 응봉능선-비봉-향로봉 산행 & 기자능선 등산코스
북한산 응봉능선-비봉-향로봉 산행 & 기자능선 등산코스
북한산 응봉능선-비봉-향로봉 산행 & 기자능선 등산코스 안녕하세요.오늘은 친구들과지난주 비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던 산행을, 이번 주는 설레는 마음으로 북한산으로 향했습니다. 응봉능선,
an1004.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