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농장일기 – 장마시기 우비 입고 고랑 팠습니다
안녕하세요.
느긋한 농부입니다.
여러분 비올때 농장일 다들 해 보셨죠?
오늘 하루 종일 비가 퍼붓습니다.
기상청에선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졌고,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mm가 넘는
강한 장맛비가 내린다더군요.
아침부터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밭이
이렇게 비 오면 어디 한 구석 무너지진 않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오전엔 업무가 있어, 점심
먹고 바로 밭으로 나섰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농사는 더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습니다.

▶ 본격 장마 시작~
2025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는데
하늘은 흐리고, 바람도 강했고,
빗줄기는 제법 거셌습니다.
그런데도 농장에는 손볼 곳이
참 많습니다.
** 물 빠짐은 잘 되는지?
** 작물 상태는 괜찮은지?
** 혹시나 무너질 데는 없는지?
비가 오면 작물보다 더
먼저 움직여야 하는 게 **사람’**
이라는 걸 오늘 다시 느꼈습니다.
▶ 빗속의 점검 – 나무 상태부터 살펴봅니다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비 입고, 장화
신고 물고랑부터 팠습니다.
다음은 비에 토사가 유출되는
지 둘러보았고,
장마기간에 나무는
더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나무 가지 상태를 살피고,
잎에 물 먹임이 잘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장마철엔 병해가 오기 쉽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도 그냥 넘기지 않으려
합니다.

▶ 물길을 트는 일, 손에 흙 묻히는 일
장마철이라 밭에 고랑 하나하나
살펴보며 물길을 터 줬습니다.
물 빠짐이 생명이죠.
비가 많이 오면 단 몇 시간 만에 작
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에
고랑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 물이 빠질 길은 있나?** 입니다.
삽을 들고 물길을 터주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장화도 축축하고, 옷은 이미
빗물에 젖었지만,
이게 농사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생각에
한 삽 한 삽 힘을 줘 봅니다.

진흙탕 속에서 허리 굽혀 일하다 보니
어느새 허기보다 ‘막걸리 한 사발’이 더
간절해지더군요.
작업 끝나고 비 그친 처마 밑에서
막걸리 한 잔 나누면,
그게 오늘 수고에 대한 가장
따뜻한 위로인지라..
엊그제 산행에서 먹었던
진천 덕산막걸리가 생각납니다. ^^

▶ 물속을 견디는 상추, 그러나 안심은 금물
상추는 물기 머금은 채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겉보기엔 싱그럽지만, 장마 비가
계속되면 뿌리 썩음이나 병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비 오는 날일수록 더 자주 살피고,
더 세심하게 돌봐야 할 이유입니다.

▶ 물 찬 밭, 젖은 옷, 그러나 마음은 흐리지 않게
또랑엔 비가 많이 와서 발이 빠질
만큼 물이 고였습니다.
그래도 물꼬를 틀어주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오늘 하루도 “농사는 결국 노력으로
짓는 것”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 밭두렁 물길과 도랑도 확인
농장 옆 도랑과 물길도 둘러봤습니다.
평소보다 물이 많이 차올랐고, 혹여
범람할까 싶어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장마 기간에 비가 온다는 건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겠죠.

▶ 비온날을 마무리하며 ~
비 오는 날은 쉬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저는 오히려 이런 날
더 마음이 바빠집니다.
눈에 안 보이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거든요.
오늘도 물기 가득한 땅 위에서,
저는 ‘땅을 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작은 삽 하나로 움직였습니다.

오늘 새삼 느꼈습니다.
농사는 날씨와의 싸움이 아니라, 마음과의 약속이라는 걸요.
남몰래 흘린 땀이,
결국 열매가 되고 신뢰가 된다는 걸요.
장마철의 농장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일지, 저도 궁금합니다.

이웃님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 피해 없이 이 장맛비 잘 이겨내시고,
'행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느긋한 농부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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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기
(임영웅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h3CAyExQO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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