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농장에 물든 하루 – 무·배추·땅콩, 그리고 작은 행복들
안녕하세요.
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추석 연휴를 끝내고, 가을
느긋한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10월의 공기가 한결 선선해지면서 들깨, 무와 배추, 상추, 땅콩이 제법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방울 토마토는 끝무리,
단감은 다섯 알이나 열렸고,
가지는 팔뚝만큼 굵게 자랐습니다.
흙냄새, 바람, 하늘빛이 어우러진 농장
풍경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감사함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오늘(10월 10일)은
아침 일찍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밭이 참 정겹습니다.
땅콩은 이제 곧 캐야 할 때가 되었고,
무와 배추는 성큼 자라 있어서 김장
준비가 기대될 정도입니다.



상추도 싱그럽게 자라고 있지만,
아무래도 계절 탓인지 여름만큼은
크지 않네요.
그래도 새로 심은 상추 모종이 귀엽게
자라는 걸 보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가지도 팔뚝만큼 굵게 자랐고,
단감은 올해 다섯 알이나 열렸습니다.
많진 않지만, 직접 키운 단감 다섯
알의 무게감은 그 어떤 풍년보다 값집니다.

토마토는 이제 막바지입니다.
노지에서 자라 껍질은 단단하지만
속은 꽉 차 있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꽤
오래가며 맛도 진합니다.

대추는 아쉽게도 올해는 농약이 잘못
들어가서 수확이 없지만,
들깨는 아주 잘 자라 고소한 향이 밭을
가득 채웠습니다.
대파, 풋추, 쪽파 모두 잘 자라서
올해 김장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박은 늘 그렇듯 심어만 놓아도 잘
자라고, 오늘은 상추 몇 장과 사과
한 개를 수확했습니다.
그리 큰 수확은 아니지만,
직접 키운 먹거리를 따는 기쁨은 참
큽니다.

농장 한편에는 땅콩을 말리고,
마늘을 걸어두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집으로 가져다
쓰는데,
이게 바로 농사짓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죠.


오늘은 간단하게 풀 제초작업도
했습니다.
충전식 예초기라 힘은 좀 약했지만,
풀 냄새와 함께 밭이 깨끗해지는 걸
보니 뿌듯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그 덕에 흙냄새가 더 짙고 좋았습니다.

가을 농장은 조용하지만 생명이
살아 숨 쉽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작물들은 말없이 자라나고, 그 속에서 저는 늘 감사와 배움을 얻습니다.

들깨가 올해는 유난히 풍성하게
자랐습니다.
이 녀석이야말로 올 농사의 최대 수확
이네요.^^
바람에 살짝 흔들릴 때마다 들깨의
고소한 향이 퍼지는데,
그 냄새만으로도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오늘 농장의 결실은 상추 몇 장과 사과
한 개, 작지만, 그 안에 한 계절의
정성과 행복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농장에서 보낸 하루,
그 안에는 수확의 기쁨보다 더 큰 마음의 여유와 감사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흙과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평안함,
그게 바로 농사의 참맛 아닐까요?
오늘도 흙 내음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상추 몇 장, 사과 한 개
작지만 감사한 수확을 안고
고향역으로 향하듯,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느긋한 농부 드림.
🎵 음악 듣기는 자유입니다.
고향역 - 임영웅
https://youtu.be/nKPpaMSXnAM?si=0WatKCzK5j6hlv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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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흙을 가꾸는 일이자
사람의 마음을 가꾸는 길입니다.
땀방울 속에 희망이 자라고,
손끝에서 삶의 이야기가 열립니다.
오늘도 흙과 함께,
사람과 함께 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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