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농사 소식 / 농장 행복 이야기
안녕하세요.
느긋한 농부 입니다.
이제 슬슬 가을걷이 준비가 한창인데 비가 자주 내려 걱정 입니다.
오늘은 비 내리는 강서구 느긋한 농장
소식을 전합니다. 휴일을 맞아 아침
일찍 농사일을 해야 했지만,
점심에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터라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빗방울이 내려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ㅡ 음악듣기 ㅡ
박상민 / 비원
https://youtu.be/E-mTiCZH3II?si=Asj9BViJL9fqj4Jm
어제 친구 한명이 낚시를 다녀왔는데,
무려 쭈꾸미 50마리와 갑오징어까지 잡아와 점심에 친구네 강서구 농장으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도착하니 비가 온터라 친구도
농사일도 못하고,
우리를 맞으려고 한창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눅눅함을 없애려고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화목난로에 불을 지펴
두었는데,
타오르는 불빛이 참 따뜻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음식이 준비된 뒤,
또 다른 친구가 가져온 사케 한잔에 쭈꾸미 한 점을 곁들이니 세상에 이런 맛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거기에 특별 요리 갈비까지 함께하니,
오늘 점심은 그야말로 잔칫상이었지요.

농장 앞 길가에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살랑이며 피어 있고,
감나무에는 아직은 파란 단감이
탐스럽게 열려 있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잠시 후 늦게 도착한 또 다른 친구가
복분자주를 가져왔는데,
한잔 먹었더니 “흐미, 이놈 진국이네~”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깊은
맛이었습니다.
더 먹고 싶었지만
저도 오늘 느긋한 농장일을 해야
했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강서구 농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차한잔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농장 한쪽에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일곱 달밖에 안 되었다는데 벌써
키가 1미터쯤 될 만큼 늠름하더군요.
갈비 뼈다귀를 와작와작 씹는 모습이 힘차고 듬직해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눈빛은 순해서 사진을
몇 장 남기며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이후 제 농장으로 돌아와 작물들을 둘러보니 들깨는 알차게 여물고, 배추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땅콩은 속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겉모습은 잘 큰 듯 보였고, 고추는 병이 들어 조금 속상했습니다.
대파와 무는 기대가 되었지요.
호박은 끝물이라 올해 농사는
풍성하지 못했습니다.




강서구 농사 휴일의 소식은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맞고
더욱 싱그러워진 채소와
복분자주의 짙은 빛깔,
따스한 난로 불빛,
그리고 친구네 농장을 지키는
큰 개의 늠름한 모습까지…
이래저래 바쁘고 소소했지만,
정이 묻어나는 휴일이었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행복하세요..
느긋한 농부 안선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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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흙을 가꾸는 일이자
사람의 마음을 가꾸는 길입니다.
땀방울 속에 희망이 자라고,
손끝에서 삶의 이야기가 열립니다.
오늘도 흙과 함께,
사람과 함께 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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