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가는 길 – 가을볕 따라 걷는 마음의 산책
안녕하세요!
요즘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다릅니다.
지난 일요일 집을 나설 땐 날씨가 포근해서 저도 아무 생각 없이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참, 세월이 그렇듯 날씨도 사람 마음처럼 변하더군요.
그날 밤부터는 찬바람이 불며 겨울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아침시간에는 바람 끝이 선선해지고, 햇살은 부드러웠습니다.
그런 날엔 괜히 먼 길이 가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오늘도 친구와 가까운 계양산으로 향했습니다.

🌤️ 계양산 가는 길은
➡️ 대중교통 이용방법 : 인천 1호선 (계산역 5번 출구) 하차, 계양산성 박물관 방향.
➡️ 승용차는 계양산성 박물관 주차장 또는 박물관 입구 전 임시주차장 / 계산역 5번 출구(앞) 공영주차장 이용하면 됩니다.

🌤️ 김포공항에서 계산역까지
집을 나서니 햇살이 따뜻하게 등을 밀어줍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김포공항역에서 전철을 타고, 계양역에서 환승, 계산역에 도착하니 12시 33분. 전철 창밖으로 스치는 도심 풍경도 어쩐지 가을빛이 묻어 있습니다.

12시 40분, 계양산 박물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박물관 옆으로 난 오솔길은 낙엽이 바람결에 흩날리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표정엔 여유가 깃들어 있네요.

🌤️ 계양산성에서 하느재까지
산길 초입은 완만하고 걷기 좋습니다.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계절의 음악처럼 들립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계양산성에 서 보니,
이곳에도 세월의 흔적이 고요히 머물러 있습니다.




오후 1시 59분, 하느재에 닿았습니다.
길가엔 이름 모를 꽃들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군데군데 코스모스가
가을빛을 더합니다.
이런 길은 서두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천천히, 내 마음의 속도로 걸어야 진짜 가을이 보이거든요.

🌤️ 정상에서 만난 평화
14시 24분, 계양산 정상.
멀리 인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고, 마음은 어느새 평온해집니다.


“이 맛에 산에 오르지.”
혼잣말처럼 흘러나온 말이 바람 속에 녹아듭니다.

🌤️ 장미원에서 계산역으로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한결 가볍습니다. 하산길은 계양산 황소를 보러 문화회관 코스로 잡아 보았는데 이 길은 경사도 급하고, 돌도 뾰족해서 위험하더군요.(조심해야 할 듯)

오후 3시 반쯤 장미원에 도착하니, 비록 장미는 시들었지만 잔향이 남아 있습니다.
그 향기 속에 여름의 기억과 가을의 여운이 함께 머무는 듯합니다.

한참 걷고 나니 발끝이 살짝 무거웠지만,
마침 황소가 저를 입구에서 반겨주더군요..
크게 웃는 듯한 그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졌습니다.(말은 없어도 뭔가 통하는 느낌)

뒤편에선 물레방아가 느긋하게 돌아가고,
분수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흩날렸습니다.
계양산 장미원은 이 풍경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생각했습니다.
“그래, 사람 사는 게 꼭 산 꼭대기에 오르는 일만은 아니지. 이렇게 잠깐 쉬어가도 좋은 거야.”


계양산 비석 앞에서 멈춘 발걸음
황소 앞 반대편에 오래된 비석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을의 햇볕이 드는 화창한 날이라 그런지, 글귀마다 묵직한 의미가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규보 선생 시"
나라가 잘되고 못되고
민력에 달렸고,
만민의 살고 죽음
벼 싹에 매였네.
가을날 옥 같은 곡식
일천 창고에 쌓이리니,
땀 흘리는 농민들
오늘의 공을 기록하게나.
짧지만 마음이 울렸습니다.
‘나라의 힘은 결국 백성에게 있고,
그 중심엔 땀 흘리는 농민이 있다’는 뜻이지요.
가을볕에 익은 곡식처럼, 한 글자 한 글자가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시비(詩碑)
앞에서 조용히 손을 모았습니다.
‘그래, 세상은 이렇게 묵묵한 사람들 덕분에 굴러가는 거지.’

장미원을 지나 계양산성 박물관으로 가는 산책로엔 키 큰 가로수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하늘 대신 푸른 나뭇잎으로 된 지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길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며 마치 초록빛 비단을 펼쳐놓은 듯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살짝 흔들리고, 그 사이로 새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참, 세상은 이렇게 평화롭기도 하구나 싶었습니다.

🌤️ 오늘의 한 줄 마음
16시 07분, 다시 계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가 짧아졌지만 마음은 오히려 넉넉합니다. 산책이라기보다, 초 가을의 낭만적인 하루였습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계절마다 달라지는 거지요.”
가을 햇살 좋은 날,
오솔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보세요.
그곳에 조용한 위로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ㅡ 2025년 여름의 마지막날 배움의 뜰.

━━━━━━━━━━━━━━━
🙌 등산은 오랜 시간
저의 호연지기를 길러준
일상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 걷는 동안 건강도 키우고,
나를 돌아보고,
땀 속에서 삶을 정리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5.10.13 - [樂山樂水(여행일기)] - 계양산 가을산행 – 산성길 따라 새 루트를 찾다
계양산 가을산행 – 산성길 따라 새 루트를 찾다
계양산 가을산행 – 산성길 따라 새 루트를 찾다안녕하세요.오늘은 엊그제 계양산 다녀온 후기를 이야기합니다.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가을 아침입니다. 며칠 전 친구와 계양산을 다녀왔는데, 계
an1004.tistory.com
🎧 음악 듣기는 자유입니다.
여유롭게 감상하며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임영웅 / 찔레꽃
https://youtu.be/hGKWs5_tcMs?si=Bf7_5AR3l13xauqV
'樂山樂水(여행,등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북한산 형제봉에서 의상능선까지, 가을 단풍 산행 (4) | 2025.11.04 |
|---|---|
| 북한산 단풍 지도 / 숨은벽 단풍, 절정 시기 추천, 가는길 (5) | 2025.10.28 |
| 계양산 가을산행 – 산성길 따라 새 루트를 찾다 (5) | 2025.10.14 |
| [2025 최신] 대한민국 최고의 가을 여행지 (단풍, 은행나무, 핑크뮬리 명소 총정리) (1) | 2025.10.13 |
| 우장산 근린공원 강서구 산책 – 비 오는 날의 숲속 힐링 (2) | 2025.10.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