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형제봉에서 의상능선까지, 가을 단풍 산행
안녕하세요.
요즘 가을 단풍시즌이라 여행들 많이 다니시죠?
저는 지난주 약속드린 단풍을 보여드리기 위해 11월의 첫 산행으로 형제봉에서 의상능선까지 약 6시간의 등산코스를 다녀왔고, 멋진 풍경에 마음까지 물든 하루였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엔 밝은 햇살이 비쳐서 “오늘 괜찮겠네” 했는데,
오후부터는 바람이 제법 차가워져 따뜻한 옷을 챙긴 게 참 잘한 선택이었어요.

이번 산행은 친구와 함께 등산 전문 산악회를 따라 평창지킴터를 들머리로, 형제봉에서 문수봉을 거쳐 의상능선, 북한산성입구까지 산행에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는데, 문득 아파트 동사이 하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네요.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낙엽 사이로 햇살이 비치니, ‘아, 진짜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만남 장소인 형제봉 공원지킴터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했습니다.
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북적이는데, 누구 얼굴에서나 기대감이 잔뜩 보입니다.

배낭을 메고 등산채비를 마쳤습니다.
장갑도 챙기고 모자도 눌러쓰고 출발준비 완료!! 들뜬 마음으로 첫 발을 내딛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됐습니다.

낙엽 사이로 비치는 맑은 하늘,
그 위로 흰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네요.
바람은 차지만, 공기는 깨끗하고 상쾌합니다.
가을 하늘 아래에서 걷다 보니 마음도 덩달아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가파른 바위를 오르다 보니 숨이 차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쉼터인 마당바위에 올라서자,
그 모든 고생이 단번에 잊혔습니다.
탁 트인 서울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아, 우리나라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문수봉으로 향하는 숲길에 들어서니,
온 길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빨강, 주황, 노랑이 뒤섞여 얼룩덜룩 펼쳐진
풍경이 그야말로 가을의 향연이네요.
발끝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운치
있게 들리고, 가끔 스쳐가는 바람까지도
그림 속 한 장면 같습니다.



북한산 능선 위로 펼쳐진 가을 하늘이
너무도 맑고 아름다워 그저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붉은 단풍과 푸른 하늘, 그리고 부드럽게
번지는 햇살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졌죠.
그 순간을 담고 싶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사진마다 다른 빛깔의 가을이 담겨 있어
오늘의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형제봉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해 온 점심을
꺼내 먹으니, 따뜻한 햇살과 함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네요.
점심 후 문수봉 방향을 바라보니,
능선마다 단풍이 수놓아져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멀리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그 풍경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줍니다.

사진으로 보면 그저 울긋불긋한 풍경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단풍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햇빛에 따라 색이 바뀌고,
바람결에 흔들릴 때마다
붉음과 노랑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 움직이는 듯했죠.
이래서 사람들이 가을 산행을 놓치지 않나 봅니다.



올해처럼 단풍을 이렇게 마음 깊이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단풍이 유난히 고와서가 아니라,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스며들었기 때문이겠지요.
이제야 비로소 ‘아, 가을이 이렇게 따뜻한 계절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대성문에 다다르니 노란 나뭇잎이 바닥을 덮고 있었습니다.
문 앞에 서 있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하늘을
향해 서 있는데, 그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니 참 아름답더군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노란 잎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며
마치 시간마저 멈춘 듯 고요했습니다.



드디어 문수봉에 올랐습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맑게 갠 하늘 아래 펼쳐진 전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멀리 서울 도심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능선마다 이어진 단풍빛이 햇살에 반짝이니
그동안의 땀과 수고가 모두 보상받는 순간이었죠.
“오늘 너무 멋지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해가 부쩍 짧아져서, 잠시 쉬었다가 바로 의상능선 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오후 햇살이 기울며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니,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더군요.
능선길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빛이
여전히 눈부셨지만, 이제는 그 빛마저
석양빛에 물들어 한층 더 고즈넉했습니다.


나한봉에 도착해 잠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단풍 사이로 솟은 바위들이 멋스러워 한참을
바라보다가, 인증숏 한 장만 남기고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해야 하기에 머무를
여유는 없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가을의 깊은 향기가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햇살이 기울며 북한산 온 산이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산 능선마다 길게 드리운 그림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나라 사계절의
아름다운 곳들을 과연 다 둘러볼 수 있을까…”
봄의 연둣빛,
여름의 푸르름,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
그 모든 계절을 다시 한번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조용히 마음속에 피어올랐습니다.


어느 곳은 벌써 나뭇잎이 마르고, 바람이
불면 금세 떨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예전에 들었던 한 스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어차피 떨어질 잎인데, 왜 저렇게 미련을 두느냐… 그만큼 모든 생물은 생명력이 강하다란 뜻이죠..”
그 말이 괜히 마음에 남습니다.
가을 산길을 걸으며 떨어지는 잎을 바라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걸어왔더니, 어느새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붉게 물든 석양이 산 능선을 감싸 안으며 하루의 끝을 알리네요.
하늘은 노랗고 붉고, 그 사이로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는데 그 모습이 참 고요하고도 아름답습니다.
오늘 하루,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참 따뜻했습니다.

일몰이 5시 30분쯤이라 발걸음을 조금 더 서둘렀습니다.
바람이 매서웠지만 단풍빛은 그보다 더 따뜻했네요.
산 전체가 붉게 타는 듯한 풍경 속에서
“오늘 하루,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한 사람도, 스치는 등산객도, 모두가 단풍처럼 반가웠어요.
가끔은 이런 하루가 참 고맙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저에게 이런 행복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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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은 오랜 시간
저의 호연지기를 길러준
일상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 걷는 동안 건강도 키우고,
나를 돌아보고,
땀 속에서 삶을 정리합니다.

🎧 음악 듣기는 자유입니다.
산행 중 한 분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어두셨는데, 그 멜로디가 낯익더군요. 🎶
가을바람 속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단풍이 흩날리는 산길에서 들으니,
노래조차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도 그 노래를 준비해 봤습니다.
조용히 귀 기울이며, 이 가을의 끝자락을 함께 느껴보세요.
이문세 / 나는 행복한 사람
https://youtu.be/mRtPQu2gX3c?si=I7J2jCFgrKQCA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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