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등산코스, 정상, 가는 길, 거북바위 전설, 이름의 유래 / 산행기
선배님,
안녕하세요.
느긋한 농부 입니다.
혹시 이런 일 겪어 보셨나요?
어느 날 누군가 올린 멋진 산행 사진을 보고,
“나도 한번 다녀와야겠다!” 마음이 동할 때 말입니다.
저도 선배님 한 분이 올려주신 불암산 사진을 보고 오랜만에 마음을 크게 먹고 불암산·수락산 종주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불암산 높이는 해발 508m로 등산코스와 이름의 유래, 정상 가는 길, 거북바위 전설, 산행기를 적어 봅니다.

📌 불암산 이름의 유래
불암산(佛岩山)은 이름 그대로
‘부처님 얼굴을 닮은 큰 바위’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정상 부근의 암릉 지대를 바라보면,
마치 큰 부처님이 산을 지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여 옛사람들이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 불암산의 주요 특징
✔ 암릉의 아름다움
정상부는 바위 능선이 이어져 있어
날씨 좋은 날에는 멀리 북한산, 도봉산까지도 조망이 탁 트입니다.
✔ 백세문(百歲門)
공릉역에서 올라가는 대표 입구입니다.
백세까지 건강하게 오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많은 시민들이 건강 산책길로 이용합니다.
✔ 태극기 봉
정상석 바로 위에 작은 봉우리가 하나 더 있고
그곳에서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인증 사진 명소이기도 합니다.

📌 불암산 대표 등산코스
1) 공릉역 – 백세문 – 헬기장 – 정상(2~3시간 코스)
가장 접근성이 좋고 등산객이 많이 이용하는 길입니다.
2) 신내역/봉화산 방향 – 불암산 – 공릉역 원점 회귀
일명 북사면 코스로 조금 더 조용하고, 숲이 깊은 편입니다.
3) 불암산 – 수락산 종주(4~5시간 이상)
도전하는 분들이 많은 인기 루트이지만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날씨·시간·체력 조건을 잘 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 저는 오늘 위 1번 공릉역 코스로 진행하려 합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
등산 전날 밤부터 목이 콕콕 쑤시고 머리도 띵한 감기 기운이 올라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덩어리처럼 아파서 아침부터 몸이 말을 안 듣더라고요.
‘오늘은 그냥 쉴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 약속도 했고,
그래도 약도 먹고, 쌍화탕도 한 병 들이켜고 “움직이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의 들머리 공릉역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 일행들을 만나고, 김밥 한 줄 사 들고. 백세문 방향으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백세문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단풍은 이미 다 떨어지고 찬바람만 남아 있었지만 산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 헬기장 도착
몸이 좋지 않아 속도는 더디었지만
한 걸음씩 천천히, 호흡 맞춰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중간 기점 헬기장 도착했습니다.





📌 거북바위 도착하여 전설을 들어 봅니다.
1. 마을을 지켜주던 영물(靈物) 이야기
옛날 불암산 자락에는
농사짓던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해마다 가뭄이 들고 병이 돌아
사람들의 근심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해, 마을 어른이 꿈에
커다란 거북 한 마리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이 산을 지켜줄 터이니
바위에 제를 올리고 서로 도우며 살라.”
꿈에서 깬 어른이 그 이야기를 전하자
마을 사람들은 거북 모양의 큰 바위 앞에서
정성껏 고마움을 표했다고 합니다.
이후로 이상하게 그 마을에는
비가 고르게 내리고 농사도 잘 되었으며
큰 병도 돌지 않아
사람들은 “거북바위가 마을을 지켜준다”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2. 거북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승
또 다른 이야기에는
이 거북바위가 사실은 천년을 산 영물 거북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거북이 천년이 되면 용으로 승천한다는 믿음처럼,
어느 날 큰 비가 내리던 밤
번개가 거북바위 쪽으로 내려치고
이튿날 사람들이 가 보니
바위틈에서 용이 오르듯 구름이 치솟았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주민들은
“불암산의 좋은 기운은 그 거북이 남기고 간 덕” 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3. 지형적으로도 의미 있는 바위
전설뿐 아니라 지형적으로도
거북바위는 **불암산 남쪽 사면을 지키는 ‘진산(鎭山)의 형국’**으로 여겨졌습니다.
뒤에서 밀어주는 등껍질 모양의 형태라
옛날 풍수에서는 “마을을 받쳐주는 보호 형상”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4. 전설이 주는 작은 깨달음
전설은 말 그대로 전설이지만
그 속에는 이런 의미가 담긴 것 같습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서서 묵묵히 사람을 지켜준다.”
그래서일까요,
지금도 많은 등산객들은
거북바위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산이 주는 든든함을 느끼곤 합니다.


날씨는 산행 내내 금방이라도 눈이 내려앉을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하늘빛도 흐렸지만, 그 덕분에 겨울 앞두고 찾아오는 고요한 산의 느낌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암산이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이 심하게 가파르진 않지만,
그래도 약 3시간을 걸으니 은근히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그만큼 정상에서의 풍경은 충분히 보상해줬습니다.


📌 불암산 정상 도착
정상에는 등산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정상석에서 사진도 찍고, 바로 위 태극기봉에서도 인증 한 장 남겼습니다.

불암산 정상에 올라서니, 커플들부터 산악회 팀까지
여기저기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느라
정상은 그야말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불암산 정상은 맨 위에 태극기 봉이 우뚝 서 있고,
그 바로 아래에 정상석이 따로 놓여 있는 재미있는 구조였습니다.



저 역시 정상에서 이곳저곳을 오가며
마주친 분들과 사진도 찍어주고받으면서
한참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자리는 사진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바위 경사도 가파르고 조금만 방심해도 위험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펼쳐진 풍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제가 하산을 시작할 때도 많은 분들이 여전히 정상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언제 내려오실지 모르겠어서, 괜히 제가 더 걱정이 되더군요.

지금도 충분히 멋진 불암산이지만,
여름의 짙은 숲과 가을 단풍, 그리고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에 다시 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깨달음 & 선택의 순간
사실 계획은 여기서 수락산까지 종주였습니다.
하지만 몸 상태도 그렇고,
공릉역에서 정상까지 이미 3시간 가까이 걸린 탓에
선배님들께 폐 끼치는 일 없도록
무리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산은 도망가지 않는다. 다음에 더 건강할 때 가자.”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백세문 방향으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마음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바람도 한 번 느껴보고, 지나가는 산객들과 가벼운 인사도 나누며 편안하게 하산했습니다.


📌 마무리 + 감정적 여운
비록 수락산까지는 못 갔지만
오늘의 산행은 제 몸과 마음을 다시 살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건강이 있어야 산도 다니고,
산을 다녀야 마음도 편해지고,
마음이 편해야 하루가 행복해진다.”
당연한 말인데도
찬바람 맞으며 걸어보니 더 깊이 느껴지더군요.
선배님,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시는 선배님들께 따뜻한 응원 보내드립니다.
다음 산행 때는 더 좋은 풍경 담아 오겠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느긋한 농부 드림.

───────────────
🙌 등산은 오랜 시간
저의 호연지기를 길러준
일상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 걷는 동안 건강도 키우고,
나를 돌아보고,
땀 속에서 삶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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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1004.tistory.com
📌 노래듣기는 자유입니다.
편안하게 들으면서 감상하셔도 됩니다.
고향무정 / 임영웅
https://youtu.be/SFqMr77gudA?si=KxZAL4boM3tzlC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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